치즈 넣고 냠냠/안주

텅빈 속을 구수하게 다독여주는 <삼겹살 감자 치즈그라탕>



그라탕에 베이컨만 넣으란 법 있나요. 해서 삼겹살을 넣어 봤지요.
헌데 그 맛이... 바삭하게 구운 삼겹살에서 나온 구수한 기름과 풍미 진한 치즈 소스가
감자 등과 어우러져 감칠맛이 나면서도 마치 내공 강한 고수들의 경합을 보는 듯 강렬하더만요.
'설마 그 정도까지'... 라며 고개를 저으실테지만,
뭔지 모를 쓸쓸함이 밀려와 텅빈 속을 구수하게 다독여주고 윤기나게 해주고 싶을 때
먹으면 '아~ 이 맛이였구나' 하실 겁니다요. ^,.^
달쩍찌근한 그라탕과는 다르게 술 안주로도 그만이라서요,
제 점수는요~~ 100점 구쿵!!! ㅎㅎ





준비재료 :   (2인 기준)
오래 숙성된 고다 치즈(또는 좋아하는 숙성 치즈) 원하는 만큼,  적당한 두께로 썬 삽겹살 2장,
감자 1개, 양파 1개, 마늘 3쪽, 우유 1컵, 버터 1큰술, 소금· 후추 약간



삼결살은 키친타올로 가볍게 핏물을 닦아요.
(오이치즈는 껍질까지 붙어있는 두툼한 제주 오겹살을 했고만요.)

감자는 껍질째 2cm 정도 두께로 썰어 소금물에 삶아요.
어느 정도 삶아졌으면 껍질을 벗겨 24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앞 뒤로 바삭하게 구워요.







삼결살은 달군 팬에 넣어 중불에서 앞 뒤로 바삭하게 구워요.







삼겹살이 다 구워지면 따로 담아놓고요, 팬에 남아있는 삼겹살 기름에 버터를 넣어 녹여주세요.
여기에 얇게 썬 양파와 마늘을 넣고 소금, 후추로 약하게 간해서 투명해질때까지 볶아주세요.







우유를 넣어 잠시 끓인 뒤, 고다 치즈를 잘게 썰어 넣고 걸쭉하게 치즈소스를 만들어요.

고다치즈처럼 소프트 치즈보다는 단단하고 하드 치즈보다는 덜 단단해서
가루내어 쓰기 힘든 세미 하드치즈로 생크림없이 치즈소스를 만들때는
되도록 잘게 썰어 넣어야 바로 녹아서 우유와 분리되지 않고 잘 섞이더라고요.
이번엔 고다치즈를 좀 크게 썰어 넣긴 했는데 다행히 분리되지 않았네요.








가을이고 해서 호박고구마색이 나는 치즈를 넣어봤어요.
올드 암스테르담이라고 오래 숙성된 고다 치즈인데요,
고다 · 에담 같은 네덜란드 치즈들이 첫맛이 씁쓸한 편이라 숙성이 더 된 이 치즈는 더하겠구나 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전혀 쓰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숙성이 길어지면서 맛은 더 부드러워졌나봐요.







그라탕기에 버터를 취향껏 바르고요, 구운 삼겹살을 넣어 치즈소스로 가볍게 덮어요.
(삼겹살을 자르지 않고 했는데요, 취향껏 먹기 좋게 잘라 넣으세요)







그 위에 구운 감자를 올리고 치즈소스를 덮기를 번갈아가며 켜켜이 쌓아요.
24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윗부분이 노릇해질때까지 구워주세요.








겉은 반질반질 윤기나게 구워졌길래 속은 어떤가 싶어 들춰 봤더니
오일 같은 국물이 바닥에 자작자작 하네요.
삼겹살은 스테이크처럼 잘라 먹고 감자는 뭉근해진 양파와 같이 먹고요,
자작한 국물에는 빵을 찍어 먹었더랬습니다.
션한 맥주 한캔 따서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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